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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대전연극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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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대전연극제 안내


3월 1일(화) 극단 떼아뜨르 고도 'LIVE 쭈삼이 TV' 

3월 3일(목) 극단 셰익스피어 '아임파파' 

3월 5일(토) 극단 새벽 '북어대가리' 

3월 7일(월) 극단 손수 '투견'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각 공연 오후 4시, 7시 30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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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제 기간중 심사위원 한분의 가족 내 확진자 발생으로 마지막 공연 관람이 불가 하였으며, 결과 발표에 해당 심사위원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제31회 대전연극제 심사총평


 가장 어려운 시기임에도 참여한 극단들이 정성 들여 작품들을 준비하여 풍성한 결과를 만들어 냈던 31회 대전연극제였습니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서 신진 연출들과 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이는 대전 연극의 미래이기에 더욱더 뜻깊었던 연극제였습니다. 비대면의 일상이 일반화되어서 인간이 인간을 대면하는 일 자체가 불안한 시국임에도 인간과 인간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가장 인간적인 예술인 연극을 아름답게 완성해 주신 대전 연극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심사는 개별 작품을 관람 후 심사위원이 함께 자유토론의 방식으로 작품에 관한 생각들을 공유하였고 4개 작품이 모두 공연이 된 후에는 심사위원 각자가 추천하여 최다 추천을 받은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Live 쭈삼이 TV>는 인터넷 방송을 소재로 일반적인 가족의 연대로 함께하기 어려운 4형제가 집이라는 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집은 유일하게 이들을 가족의 연대로 이어주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의 상징이 드러나지 못함이 아쉬웠지만 동시대의 문제를 발랄하면서도 진중하게 접근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인터넷 방송 중에서 치열함과 방송 후 현실의 공허함이 더욱 대비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아임파파>는 연극이 가지고 있는 연희의 기능이 돋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기러기 아빠의 외로운 상황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도입부에서 인물이 처한 심리적인 상황이 관객에게 공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완급의 변화가 부족하여 후반부로 갈수록 느슨했고 관객에게 감성적인 측면으로 호소하려 했던 부분이 오히려 부담이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북어대가리>는 우주와 같은 세상을 빗댄 창고 속에서 허무한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이유를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중요 독백을 대부분 삭제하여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담론을 전달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자앙과 기임의 인물의 극단적인 대비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창고라는 꽉 막힌 세상에서의 삶에 순응하는 것이 운명인 두 인물을 놓고서 작가는 ‘방향성을 상실한 우리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서 ‘가치의 혼란과 부재’를 겪게 되는 부조리한 현실을 창고와 상자 그리고 북어대가리를 빗대어 말하고 있는데 공연은 이런 철학적 담론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투견>은 자본주의 탐욕의 속성을 ‘투견’이라는 상징성으로 자본에 완전히 종식된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인데 희곡의 완성도가 높았고 이를 잘 형상시켰다는 공통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고른 연기력으로 배우들간의 앙상블이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희곡에서 제시하였던 멀리 아파트단지가 보이는 공간의 설정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성실했지만 몰락하는 가족의 상황이 제대로 전제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또한 투견의 상황이 움직임으로 형상되긴 했으나 자본주의의 숨은 극한의 폭력성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투견의 장면이 오히려 본 무대로 나와서 펼쳐졌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상 네 작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투견>을 대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연극제에서는 더욱 발전시켜서 대전 연극의 저력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해 참가해 주신 대전 연극인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